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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운동 디딤돌 역할 봉귀숙 익산여성의전화 대표
등록인 새나 등록일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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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익산인】“공동체 속 구조적인 성폭력 사건은 지역연대를 통해 풀어야”

전북여성운동 디딤돌 역할 봉귀숙 익산여성의전화 대표

 

 

“많은 이의 공분을 산 익산 윤 목사 성폭력 사건의 재판을 진행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윤 목사의 유죄판결뿐 아니라 지역 연대를 통한 사건해결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입니다.”

 

 

지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식에서 전북여성 공동행동이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로 선정한 익산여성의전화 봉귀숙(51) 대표는 그동안의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익산 Z 교회의 윤 목사는 1989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약 30년간 신도 9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 8년을, 2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뒤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지난해 11월 징역 12년형을 확정했다.

 

 

익산여성의전화는 성폭력 피해를 인지한 뒤 피해자들의 상담과 지원을 시작했으며 인권활동단체에 연대요청, 진정서 제출, 재판 방청, 일인시위, 3차례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종교계 성폭력이 구조적인 문제임을 확인시키고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했다.

 

 

봉 대표는 “물론 해바라기센터나 성폭력상담소 등에서 1차적으로 피해자 상담과 지원 등을 진행한다”며 “하지만 가해자들이 워낙 지역 유지인 경우 많아 인권운동으로 전환해 사회구조적인 문제 제기, 기자회견 등 언론에 공론화시켜 가해자를 압박하고 처벌 가능케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목사의 경우도 지역사회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보니 중간에 한 번 드러날 뻔했지만 결국 피해자가 좌절한 적도 있다.

 

 

봉 대표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교회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어 내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피해와 파장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 함부로 신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설령 신고를 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과 함께 오히려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하는 일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익산여성의전화는 이번 사례에서는 활동가들이 학교, 농협, 상가번영회, 방범대, 농민회 등 지역유지와 주민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명과 억울함을 호소해 스스로 움직여 연대하고 서명에 동참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의미 있는 판결을 끌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단합하고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피해자가 도망가지 않고 마을 공동체가 가해자를 쫓아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봉 대표는 “종교계 성폭력이 일어날 때마다 종교지도자들이 규칙을 만들고 권력자들이 서로 감시하려는 그런 노력이 없어 아쉽다”며 “두 번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모두가 각성하고 노력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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