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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pudor)이란 우리가 부끄러워하는 행위에 수반되는 슬픔이다. 반면 수치심(verecundia)이란 치욕에 대한 공포나 소심함이고 추한 행위를 범하지 않도록 인간을 억제하는 것이다. -스피노자,『에티카』
1. 수치심
수치심은 치욕이란 슬픈 감정이 들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스피노자는 치욕이란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난받는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어떤 행동에 대한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라고 정의한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치욕’은 슬픈 감정이다. 그래서 치욕을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수치심을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아직 치욕의 상태는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치심을 느낄 때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신의 행동 또한 강하게 반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살피며 나의 행위가 남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그리고 또 나 스스로 떳떳떳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자각하고 되묻는 것 그런 상태 그런 감정이 수치심인 것이다.
이것은 나의 정신과 감정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마비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에게서는 수치심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에릭슨의 이론에 따르면, 만 2살부터 수치심을 느낀다고 한다. ‘수치심’은 거부되고, 조롱당하고, 노출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고통스러운 정서를 가리키는 용어다. 여기에는 당혹스러움, 굴욕감, 치욕, 불명예 등이 포함된다. 수치심을 지니는 경우,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신경 쓰게 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진다. 이는 자기 존재에 대한 무가치함과 무기력감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에 대해 “나는 나쁘다.”, “나는 무가치하다.”, “나는 실패자이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수치심은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만, 인간의 한계를 알게 하고, 실수를 허용함으로써 타인과 자기 통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특징이 있다.